일상의 기록

2020-10-25(정밀아 - 꽃 + 봄빛)

번노 2020. 10. 25.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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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사람들과의 공감을 원하면서 

한편으로는 공감 따위는 없다고 생각하는 

 

세상 모든 것은 명확하다 라고 생각하다가도 

"세상은 그런 게 아닌가?" 라고 생각을 하는 

 

'나'라는 사람을 보면서 

뭔가 가엽다는 생각이 든다.... 그냥 그런 하루다.... 

 

(그래서 셀프 선물 )

정밀아 - 꽃

예뻐서가 아니다,
잘나서가 아니다,
많은 것을 가져서도 아니다.
다만 너이기 때문에,
네가 너이기 때문에
보고 싶은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또 안쓰러운 것이고
끝내 가슴에 못이 되어
박히는 것이다.

이유는 없다,
있다면 오직 한가지
네가 너라는 사실,
네가 너이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가득한 것이다.

이유는 없다,
있다면 오직 한가지
네가 너라는 사실,
네가 너이기 때문에
소중한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가득한 것이다.

소중한 것이고,
아름다운 것이고,
사랑스런 것이고 가득한 것이다.

꽃이여,
오래 그렇게 있거라.

 

 

 

정밀아 - 봄빛 

높고 커다란 벽 깊고 오래된 그늘
하늘 귀퉁이 볼 수도 없는
좁고 낮은 곳의 사람들
무릎 접힌 내 한 몸 겨우 고대하는 건
벼락같은 구원 아니라
움직이지 않는 찬 공기 뚫고 스며들 봄빛
잠시 머물던 온기 손끝을 녹이고
오늘 겨우 내가 겨우 지금 겨우 살겠네
계절은 매섭고 또 우리는 외롭고
내일은 멀기만 하여
자비 없는 세상위로 공평하게 쏟아지는
이 봄빛을 빼앗지 마오
자비 없는 세상위로 공평하게 쏟아지는
이 봄빛을 빼앗지 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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